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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바캉스를 보내고왔지3. 지난주의 나는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이었다. 그렇다. 이번 주도 다녀왔다. 직사광선 짱짱히 내리는 여름 여름 한 날씨에 역까지 걸어가다 도중에 녹아버릴까 봐 곱게 버스 타고 역으로 간 건 3주 만에 처음이었다. 바다는 시원했다. 해가 뜨거워서 그렇지 그늘 아래 선선하게 부는 바닷바람을 가만히 맞고 있자면 마치 실내에서 비 구경하듯 여름을 즐길 수 있었다. 그래서 지난번과 같이 현수막 뒤에 자리를 잡고 나는 나대로 횽이는 횽이대로 시간을 보냈다. 여기, 어쩜 올 때마다 좋아질까. 첫 번째는 사람이 많지 않아 좋았고, 두 번째는 습기 가득 운무 낀 풍경이 좋았고, 세 번째, 오늘은 하나만 딱 집어 얘기할 수 없이 다 좋았다. 횽이가 해수욕을 끝내면 진짜는 지금부터지. 현수막 뒤에서 앞으로 자리를 옮겨 바다를 .. 2022. 7. 27.
책21_긴즈버그의 차별정의 /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_코리 브렛슈나이더 해설 2021년 최고 추천도서 및 독서 top5에 올릴 책. 사실 저는 죽기 전에 고등법원 판사석에서 여성을 셋, 넷, 혹은 그 이상 보고싶습니다. 같은 모습을 한 여성이 아니라, 피부색이 다른 여성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앞으로 갈 길이 멉니다. 하지만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이 국무부 장관에게 '여성을 공직에 임명하는 것은 대중이 받아들이기엔 시기상조입니다. 나도 마찬가지고'라고 말한 시절로부터 매우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_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1993년 7월 20일 상원 인준 청문회 미국도 더디기만 하다. 우리는 그보다 얼마나 느리게 가려나. 최소한 멈추지는 말자. 2022. 7. 22.
완벽한 바캉스를 보내고왔지2. 또 다녀왔다. 다음 주에도 또 다녀왔다며 글을 쓸지도 모르겠다. 같은 자리에 있는 바단데, 비슷한 시간에 간 바단데, 이번에 가니 간조로 한참 뒤에나 있던 물에 횽이는 난감해하고, 미친바람에 휘날리는 머리와 모래를 제어할 수 없던 나도 난감하긴 마찬가지였다. 해마저 쨍쨍하길래 가져간 우산은 폈다가 뒤집힐 것 같아 잔머리 굴려 금지 알림 플랜카드 뒤 그늘에 자리를 잡았는데 세상 뿌듯했다. 잔머리 진짜 친찬해. 이번엔 준비가 아주 완성도 있었다. 손발 착착해서 바람에 날아가지 않게 돗자리 펴고, 해수욕 다녀온 횽이랑 포장해 온 세젤맛 샐러드 김밥 먹고, 아르헨티나 화이트 와인 한 모금에 거의 뭐 물 속이나 다름없는 습도 넘치는 바닷바람 한 공기. 그리고 둘 다 말은 안 했지만 확고한 의도로 가져온 성냥…(ㅋ.. 2022. 7. 21.
무슨 의미야…? 잘 자고 일어나서 몸 뒹굴 하는데 왼쪽 머리 위가 상당히 신경 쓰였지?! 안경을 찾아쓰지 않아도 그 존재가 무엇인지 확인하는데 단 0.00001초도 걸리지 않았다. ‘덤벨’ 그것은 덤벨이었읍니다. 열어둔 방문이 바람에 닫히지 않게 고정시켜주는 목적이었던 내 방 덤벨이 다른 곳도 아니라 왜 거기에 있냐고… 심지어 다른 날도 아니고 헬스장 쉬는 날에에에. 혼자 온갖 서사 붙여 생각하다가 횽이한테 사진 보내니, ‘누가 들어와 놓고 마지막 서랍(내 서랍 마지막 칸 고장 나서 열려있음)에 숨었다.’라고 카톡 보내줘서 고맙고.^^ 여튼 집에서 운동 할 생각 사그라진 아침이었는데, 뭔가 해야 할 것 같은 아침 풍경에 40분 꽉 채워서 했다. 네네 헬스장이 쉬어도 덤벨이 있으니 근력운동해야지요. 호호. +) 덤벨이 그.. 2022. 7. 20.
운동일기2_6,7월 진짜 거의 뭐 운동과 연애하듯 살아가고 있다. 자기 전 후로 생각하면 사랑이고 연애 아닌가? 일어나서 딴 생각 안하고 곧바로 옷 갈아입고 씻고 헬스 가고, 잠들기전 내일 어떤 운동 생각하고 있으니까. 내 운동의 8할은 '애플워치'의 힘이다. 매달 바뀌는 목표와 도달하면 주는 메달이 뭐라고... 어렸을 때 엄마가 착한일 할 때마다 칭찬 스티커 붙여주는거 했으면 그 누구보다 열을 올려 했을 어린이가 나였다. (착한짓을 할 줄 아는거지 착해지는건 아니니까.) 덕분에 7월(움직이기 200%_1000kcal 넘겨야 함) 운동시간과 루틴이 바뀌었다. 근력 40분(대충 머신 위주로 렛 풀 다운, 롱 풀, 숄더프레스, 스미스 머신 섞어서 요일별로), (가끔 사이클 20분), 런닝 40분 + 걷기 10분 이었는데 이렇게.. 2022. 7. 18.
곧 전달될 편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정말이에오. 자세한 내용은 편지에 있으니까 날 만나서 편지를 전달받으세요. 글을 적어내려가듯 선을 그어 그렸어. 나는 앞서 그린 곰과 같은 얘로 그리려다 왜인지 우리 둘이서 노는건 멍멍이나 늑대같다고 생각했지. 혹시 본적있을까? 늦은 밤, 야심한 새벽? 어디 숲에서 몰래 설치해둔 카메라에 여우와 라쿤이 함께 수로같은 곳을 가는 영상이 있어. 여우는 어쩐지 신이나서 앞장서서 걷다가 라쿤이 느릿느릿 걸어오는걸 참지 못 하고 한 번 폴짝 뛰는데 그림을 그리며 자꾸 그 영상이 생각났어. / 횽은 야자수를 나는 코코넛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2022. 7. 18.
책20_나폴리 4부작 / 제4권_잃어버린 아이 이야기 니노 이 개 버러지 같은 새끼. 로 운을 띄우고 시작해야 내 속이 편안해지겠다. 이 방대한 삶을 읽을 수 있게 만든 작가님. 만나서 밥 한 번 같이 먹고 싶다. 정말. '나 자신도 도지히 믿을 수 없다. 영원히 끝내지 못할 것 같았던 이 이야기를 끝마친 것이다.' 하고 적어둔 문장처럼 정말 믿을 수 없을 것 같다. 레누와 릴라의 삶을 고스란히 읽어왔으면서도 둘의 이야기가 끝이 났다는걸 말이다. 마지막 장을 채 다 읽기도 전에 다시 1권에서 우정이 시작된 레누와 릴라의 모습을 떠올렸다. 인생은 회전목마라는 노래 가사처럼 돌고 돌아 시작과 끝이 맞닿은 결말이 더없이 대단하다 (왠지 릴라는 어렸던 그 당시에 이미 끝을 알고 있었을 거란 강한 믿음이 든다. 그래서 인형을 간직하고 있었던 게 아닌지.) 생각하면서.. 2022. 7. 16.
완벽한 바캉스를 즐기고 왔지. 상황은 완벽하지 않았지. 날씨는 궂었고, 이동수단을 계속 고민했고, 무엇보다 약속시간 4시라는 시간이 불안했으니까. (집에서 머문 시간이 길수록 외출하고자 하는 욕망은 반비례하니까.) 실로 오랜만에 지하철을 탔다. 그것도 주로 가던 방향이 아닌 공항갈때나 타는 반대 방향의 지하철을 타니 문이 닫히는 순간부터 두근거리고 말았다. 공항으로 가던 그 기억 때문은 아니었고_이젠 그 설레임에 대한 기대도 기억도 안 든다_ 글쎄, 그냥 좋았던 것 같다. 만나기로 한 역까지의 적당히 거리감 있는 이동 후의 환승이 좋았고, 내린 곳이 처음 가본 곳이라는 것도 좋았고, 개찰구를 빠져나가기 위해 오르는 계단 맨 앞쪽에 횽이의 뒷모습을 발견한 건 신나게 좋았다. 둘 다 귀에서 이어폰을 빼고 돌돌 말아 정리를 하며 역을 올랐.. 2022. 7. 16.
03_이탈리아_되찾은 여유, 마이오리. 살레르모역에 천천히 멈춰 선 기차는 반 계절을 뛰어넘어 초여름 안으로 우리를 내려주었다. 불과 몇 시간전까지 참을 수 없는 추위에 떨며 간절히 원했던 온기 가득한 곳에 놓여지다니, 기차가 나의 소망과 함께 달린 걸까? 덕분에 새벽 내내 마른 오징어 같이 구겨진 몸을 쭉 펴고 내릴 수 있었다. 그날, 날씨가 정말 좋았다. 구름 하나 없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눈이 부시게 내리쬐는 태양 그리고 바닷가 특유의 짠내와 끈적함이 뭍은 공기 내음까지 꼭 '바캉스', '여름방학'에 걸맞은 날씨였다. 사진으로 봤어도 충분히 느껴졌을 그 분위기 안에 배낭까지 메고 서 있자니 꿈꿨던 휴가지에 막 도착한 느낌이 들었다. 너는 어떤 기분으로 도착했을까. 너도 처음이었을 장소가 궁금할만도 했을 텐데 너는 감상보다 현실파악이 .. 2022. 7. 15.
책19_나폴리 4부작/ 제3권_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3권은 뭐라 그래야 하나... 엉망진창이다? 다시 시대적 상황도 엉망진창, 릴라가 처한 현실도 엉망진창, 레누는 그냥 레누의 삶이 엉망진창. 레누의 '불안'으로 가득 칠해진 그림 같던 이번 3권은 결혼 후, 두 번의 임신과 출산 그리고 독박 육아와 경력단절에 죽지도 않고 다시 레누의 삶에 나타난 니노까지 합쳐져 카오스 그 자체다. 거기다 릴라와의 관계에서 말하지 않고 있다 곪아버린 것들이 터져 나오며 둘의 우정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그 변화는 전반적으로 모든 곳에서 나타난다. 특히 충격적이었던 고향친구들. 아, 진짜 고향 친구들... 모두. 모두가!!! 좀처럼 서로 질기게 얽혀 죽음 이외의 방법으론 도무지 끊을 수 없는 관계들로 그렇게 가까이 얼굴을 맞대고 살았으면서 이럴 수 있나? 싶다. 같은 동.. 2022. 7. 11.
02_이탈리아_로마에서 새벽을 보내는 일. 버스 안에서 본 한 없이 몽환적었던 꿈같은 로마는 '테르미니역'에 내리자마자 나를 현실로 되돌려놨다. 들이닥친 새벽의 쌀쌀함과 어디서든 거친 언변과 취객이 달려들어도 이상하지 않는 분위기에 부픈 마음이 볼품없이 쪼그라들었다. 그럼에도 나는 B와 이 새벽, 무려 로마에 함께 서있다는 황홀함에 잠깐의 새벽 산책을 권했다. 우린 지도도 보지 않고 발길 닿는 대로 걷다 트인 광장같은 곳에서 발걸음을 점점 멈췄는데 기분이 좀 이상했다. 꼭 이승에 있는게 아닌, 뭐에 홀린 것 같은 그런... 어두침침한 불빛에 의지해 광장 한가운데에 서서 우릴 둘러쌓은 건물들을 한 자리에 서서 빙빙 돌아보다 혹여나 우리 발자국 소리를, 감탄을 내뱉는 말소리를 누가 들을까 싶어 서로에게 붙어 킥킥거렸던 그 새벽을 적어내려가니 몸이 점.. 2022. 7. 6.
책18_장엄호텔_마리 르도네 책은 주인공이지만 주인공의 이름조차 알려주지 않는다. 오직 내가 돌봐야 하는 것들의 이름만 알 수 있다. 나는 매일 터지는 문제들을 해결해야 해서 아파할 시간조차 없다. 방조차 없는 나는 자다가도 일어나 아픈 언니를 돌보고 매일 손님들의 불평을 들어줘야 하며 배관이며 썩은 대들보와 목재 그리고 온갖 벌레들 문제가 있는 장엄 호텔까지 혼자 해결하는 매일이 전쟁 같다. 그럼에도 돌봐야 할 게 없는 나는 마치 손님이 없다면 존재의 이유가 없는 것 같은 장엄 호텔 같다. 나는 장엄 호텔 자체였던 걸까. 주인공인 내가 편히 쉬었으면 하다가도 손님이 없어 텅 빈 호텔 같다고 생각하니 쓸쓸하고 외로워 그 고요를 참지 못 할 것 같아 쉼 없이 안타까울 정도로 움직이던 주인공의 고단함을 알면서도 다시 그렇게 살아가는 모.. 2022. 7. 5.
책17_잃어버린 사랑_엘레나 페란테 도대체 엘레나 페란테는... 엄마가 엄마 이기전에 한 사람의 인격체라는 건 어느 순간부터 알게 되었었다. 근데 아이가 엄마가 되어서 어떤 생각으로 자신의 아이를 키웠는지, 나 자신이기 전에 엄마여야 하는 순간이 얼마나 큰 일이었는지 전혀 몰랐다. 아니 알려고 하지도 않았지. 어제 책을 다 읽고 오늘 친구들과의 단체 톡에서 아침에 초등학생이 된 아이에게 화를 냈다는 친구의 글에 어젯밤에 덮은 책이 다시 펼쳐진 기분이었다. 같은 소파 옆 자리에 앉아있는 엄마에게 엄마도 나 어릴 때 다급한 시간 나 혼자서 미적거리고 있으면 화나지 않았냐고 물어봤다. (왜냐면 엄마는 내가 빨리 준비하지 않는다고 혼낸 적이 한 번도 없었으니까.) 엄마는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웃으며 '그치, 화나지 근데 그걸 애가 아나? 애는 그 .. 2022. 6. 30.
Dear.05_사바이디?! 사바이디! 찾을 수 없더라. 우리가 묵을 숙소를. 한 시간을 넘게 숙소들을 찾아다니며 얻은 결론은 메인 거리에 있는 곳에서 머물려면 숙박비를 많이 내거나 아니면 룸컨디션을 포기하던가. (선택사항_창문없이 모기장만 있는 방갈로, 소음 가득한 팬이 도는 방, 눅눅한 메트리스가 놓인 방) 솔직히 말하자면 도착한지 한 시간이 지나도록 숙소를 구하지 못 한다? 이건 상상도 못 한 일이었지. 물 속이나 다름없이 습하고 더운 날씨에 맨 몸으로 다녀도 힘든데 배낭까지 메고 있자니 둘 다 짜증 가득한 시한폭탄의 아우라를 뿜어내며 다시 메인거리로 나왔어. 뭐 털린것도 없는데 뭔가 세게 털린 기분이었어. 같이 여행하기 ‘룰 넘버 원.’ 서로 짜증난 상황에는 떨어져 있기. 멀찍이 앞 뒤로 떨어져 걸으며 우린 각자 앱으로 숙소를 찾았어... 2022. 6. 29.
01_이탈리아_로마로 들어가는 길. 이탈리아에서의 첫 날을 기억해. '나만 믿고 따라와!' 하고 말해준 너를 따라온 이탈리아_짐이 가득한 너의 배낭 위 책임감 마저 더해 도착한 공항에서 막차를 타고 시내로 가는 길이 생생하다. 빈 자리 하나 없이 가득 찬 버스 안은 새벽 사람들과 같이 잠든 고요한 도시와 다를 바 없었다. 나 또한 그 분위기에 동참하려 몇 번이고 눈을 감아봤지만 참을 수 없는 웃음이 꽉 다문 입술 사이를 비죽비죽 삐져나오듯, 버스 밖의 풍경이 궁금해 자꾸만 눈커풀이 열렸다. 노랑과 주황 그 어딘가의 가로등 빛으로 물든 도시풍경_이것만으로도 나는 첫 날의 구경을 만족하고 있었는데 이네 곧 시선 끝에 개선문과 콜로세움이 들어왔다. 즉시, 직선으로 흐르던 심장박동이 큰 파동을 일으켜 위로 팍! 하고 튀어오른 느낌이 들었다. 분명.. 2022. 6. 28.
책16 /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_무루 제목에서 이미 한 번, 책 표지에서 두 번, 내 취향의 과녁 정중앙에 화살 두 방이 꽂혔다. 어렸을 때 '훌륭한 사람이 되거라' 하는 말을 숱하게 듣고 자랐다. 훌륭하다는게 어떤건지도 모른 채 그냥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알았다. 훌륭하다는건 뭘까? 이미 다 자란 내가 조카들에게 훌륭하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아직도 확실하게는 모르지만 한 가지, 훌륭해지기 위해선 노력이 필요하다. 나는 조카들에게 타인들에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라 말하고 싶지 않다. 내가 나로 살아가는 것 자체가 훌륭하니까. 그게 조금 웃기고, 어설프고, 바보같아도 스스로가 만족하는 삶이라면 너는 이미 훌륭한 사람이라고. 내 조카들에게 말해주고싶다. 아, 그 전에 내가 내게. 즐거워 하는 걸 멈추지 않는 노인이 되어.. 2022. 6. 24.
책15 / 방금 떠나온 세계_김초엽 별로 였다고 생각했는데, 적어놓은 문장들을 적다 보니 각 단편들의 내용이 생생하게 기억났다. 내 맘속에 별이었구나. 이번 단편집은 넷플릭스 러브x데스x로봇의 잔잔. ver 같다. 7 - 15분 내외의 짧은 영상인데 매 화 보면서 짜릿할 정도로 신선하고 거침없는 이야기에 이번 달에 본 어떤 영상들보다 기억에 선명하다. (따로 포스팅해야지.) 그래서 말인데, 김초엽 작가의 단편들도 드라마화해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2022. 6. 24.
책14_나폴리 4부작 / 제2권_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쉽지 않았다. 정말이지 쉽지 않았다. 이제 10대 후반의 나폴리 작은 마을에 사는 여자아이의 삶을 읽어 내려가는 게 이토록 쉽지 않을 줄이야. 기혼자가 된 릴라가 마음만 먹는다면 레누와 같이 다시 공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좀 더 편해질 거라 생각했던 릴라의 삶이 내 생각과는 반대로 흘러가는 게 마치 모래사장 가까이서 잔잔한 파도를 즐기던 보트가 점점 걷잡을 수 없이 파도에 밀려져 바다 한가운데서 온갖 폭풍을 맞고 있는 것 같았다.  릴라와 레누 삶은 더 이상 같은 선에 있지 않게 되었고 날이 갈수록 그 차이는 너무도 멀어져 시작점이 같은 곳이었는지도 가물가물했다. 그 와중에 자신보다 릴라가 더 큰 존재인 레누가. 레누대로 아파서 마음이 벅벅 찢기고... 이 두 여성이 박장대소하는 모습을 보고 .. 2022.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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