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34 24_새로운 취미 갑자기 자수를 놓고 싶었다.몇 년 전 프랑스 자수해 보겠다고 사놨던 기본세트를 몽땅 버린 지 얼마 안 지났...^^ 결국, 다시 다이소를 가서 이전에 샀던 걸 찾았는데 그게 있을 리가. 다행히 원했던 사이즈의 틀은 아니지만 그보다 두 배는 큰 틀이 들어있는 세트가 있어 사서 돌아왔다. 어쨋든 해피엔딩. 사서 돌아온 날 바로 큰 틀에 가득 찬 자수를 놨다. 내가 원한 건 은은하게 빛이 나는 실로 촘촘히 놓는 거였지만 실력도, 실도 없었다. 하지만, 멈출 수 없으니 계속하다 보니 시간 진짜 잘 가더라. 안 그래도 의미 없이 인스타그램으로 밤 시간 때우는 게 너무 싫었는데 잘 됐지. 그래서, 제주도도 같이 갔다.낑깡네 집에 두고 온 잘못 빨아 얼룩진 티셔츠가 여행 내내 타깃이었다.아무 도안도 생각도 없었.. 2024. 7. 17. 귀염둥이 1호 너에게 주말에 우리 집에 온 너는 내게 물었다.-왜 1+1이 2인지 나한테 말해줘김밥 말며 잘 먹고 놀다가 얘가 갑자기 왜 이러나 했지만 너는 진짜로 내게 답을 듣길 바라며 쳐다보고 있었다. '봐, 여기 참외 한 조각 그리고 또 한 조각이 있어. 이게 몇 개야? 두 조각이잖아. 그러니까 1 + 1은 2야.' 나는 자신만만했다. -하지만, 내가 이 참외를 각 각 하나씩 먹어버리면 내 뱃속에선 다시 하나가 되잖아. 그럼 1+1은 2가 아니잖아. '아니... 어? 그럼 너와 나는 어때? 우린 혼자고, 같은 쪽에 서 있는다고 해도 한 사람이 될 수 없지. 너는 너, 나는 나 우린 두 사람이니 1 + 1은 2지.'-좀 더 수 자체로 논리적으로 설명해 줘! 세상에... 너 말 못 하는 아기였을 때 내 소원이 네가 얼른 .. 2024. 7. 17. 24_06_하늘이 이뻐서 올해 하늘 보려고 밖에 나갈 정도로 하늘이 이뻤지. 황사 없는 봄이 얼마만이었는지. 요즘 뭉게구름은 왜 이렇게도 이쁜지. 계절 상관없이 스테디셀러 같은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은 질리지도 않고 진짜 매번 감동이야. 2024. 7. 16. 24_05_동네가 예뻐서 예뻤지. 하늘은 파랗고, 땅은 초록이라 어디든 기분을 올려줄 예쁜 풍경들이 되었을 거다. 이 동네에서 오래 살았다. 거의 평생을 전방 5km를 벗어난 적이 없다. 그럼에도 마지막 풍경은 사진을 찍었던 그날, 처음 보는 풍경이었다. 아파트도 나무도 가만히 그 자리에 있었고 나만, 오직 나만 움직이고 변했는데 내 쪽에서 처음이라니 이상했지만 어쩐지 즐거웠지 2024. 7. 15. 책37_리틀 라이프_한야 야나기하라 총 2권으로 이뤄진 리틀라이프. 챕터를 하나씩 넘기며 점점 쌓이는 정신 및 마음의 고통에 1권을 며칠 동안 읽었다. 1권을 끝내고 곧바로 진입한 2권 초입에서 어쩐지 계속 읽을 수 없어 잠시 멈추고 다시 읽을 수 있는 상태의 적당한 때를 기다렸다. 그게 언제일지는 확신할 수 없었지만 여하튼 1권을 덮은 직후는 절대 아니었다. 책을 아주 단편적이고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4명의 주인공 주드, 윌럼, 맬컴, 제이비가 대학 동창으로 만나 주드의 삶이 끝날 때까지인 근 30년간의 이야기로 삶은 불공평하며 나쁘기만 한 것도, 좋기만 한 것도 없다는 것이다. 삶의 시작은 달랐다. 좋은 집안에서 부족함과 불편함 없이 성장한 멜컴, 편모가정이지만 자신을 지지하고 믿어주는 가족의 전폭적인 사랑으로 특별한 존재로 자신을 믿는.. 2024. 7. 12. 24_7월 2번씩 만들어 먹은 것들과 그렇지 않은... #순두부인절미 신나게 시작하고 열심히 치댔지만 실패. 전분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넣었어야 한다. 근데 전분을 이렇게 넣는데 이게 그냥 인절미 먹는 거보다 더 낫나...? #오트밀토르티야 를 만들어서 만들어둔 오이토마토병아리콩샐러드 올려 얌. 샐러드 소스는 늘 올리브오일 + 소금 + 후추로 이틀을 내리 해 먹었다. 아, 샐러드는 지금 2주일째... #냉파스타 화구 2개 쓰는 멀티. 식사 끝내고 쉼 없이 바로 커피 마시려면 멀티가 되어야만 한다. 이모가 준 토마토가 애매하게 남아서, 딱히 먹고 싶은 게 없어서 휘리릭뿅 해서 만든 냉파스타. 근데 이게 또 맛있어서 토마토를 샀다. 토마토는 정말 대단해. 아니, 파스타가 대단한 건가. #바나나빵 바나나호두파운드는 호두가 없어서, 밀가루를 안 넣어서 그냥 바.. 2024. 7. 11. 24_여튼 잘 해먹고 산다. 파스타와 김밥은 고정메뉴가 되었다. 안 그랬던 적이 있었나? 김밥은 막내이모가 한 박스 준 야채덕에 더 자주 해 먹고 있다. 샐러드만으로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모 사랑해. 과자가 그렇게 땡겼다. 호르몬의 농락이다. 나름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하다 피드로 올라온 병아리콩 과자(무서운 알고리즘...) 집에 병아리콩이 없는 줄 알았는데, 얼마 전 밥에 병아리콩이 있길래 엄마한테 물어보니 있다고?? 엥?? 엄마가 샀을 리는 없는데? 하고 생각해 보니 작년 후무스랑 팔라펠 해 먹는다고 2kg 샀었는데 질려서 멈춘 후 남은 녀석들이었다. 나 병아리콩 쫌 많이 좋아하네 그리고 닭전(레시피_이찬원). 운동 끝내고 집으로 들어오는 길, 계란 두 판 사 오라는 엄마의 심부름에 단백질 무조건 챙겨!하.. 2024. 7. 1. 요즘 관심_후쿠오카03 꽃에 눈이 간 건 꽤 됐나 봐. 어릴 때 엄마가 꽃이랑 풀 사진을 찍으면 저걸 도대체 왜 찍을까 했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내가 그러고 있더라. 매번 이토록 예쁜 꽃들을 피어내는 게 대단해서 그런 거려나. 점점 사람보다 자연에 마음을 더 쏟게 되는 것 같아.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인지 더 이상 주고받는 감정을 힘든 기색 없이 해내기 버거워 그런 건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다수 사이에 껴 있는 것도 생각만 해도 진이 다 빠지게 됐어. 나는 여전히 그대로인 나 같은데 시간이 지나니 어디선가 읽던 어른들의 모습이 나타나는 게 신기해. 신기하기만 하면 좋겠는데 나이 들어감에 걱정도 생겨나 마음 한편에 무게로 자리 잡은 건... 하하 웃으며 가벼이 넘길 수 없네. 그래도 횽, 나는 다시 20대로 돌아가라고 .. 2024. 6. 5. 후쿠오카에서 뭐 먹었냐면 매운 게 너무 먹고 싶어서 기대하며 골랐더니 고춧가루만 많이 넣은 컵라면이었지. 내가... 뭘 바라겠어. 옆에 있는 신상이라 하두 광고하길래 사 마시고 돌아왔더니 우리 동네 홈플러스에 있던 맥주. 스톡하레... 구글 평을 보면 느타리버섯빵 꼭 먹으라는 글들이 많아서 찾아갔는데 버섯은 버섯인데 다른 버섯이 올라간 빵뿐이라 그래도 골라 나왔는데 얘가 아니었던 게 확실해. 하루 3만보씩 걷고 몸무게가 그대로라 억울했는데 억울해하지 않아도 됐다. 심지어 허겁지겁 먹느라 찍지못한 음식이... 행복하게 잘 먹고 돌아왔네. 2024. 6. 4. 요즘 관심_후쿠오카02 어쩐지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를 만들 수 있더라. 다채로웠다. 아침 일찍 나와 밤까지 걷기 위해 사는 사람처럼 걸어 다녔어. 길이 익숙해지면 새로운 길로 걷고, 가지 않은 길을 또 걷고 걸어 다녔어. 어느 날은 너무 걸어 다리가 아파 잠들기 전까지 주물러야 했어. 내일은 꼭 대중교통 타고 다녀야겠다 하고 다짐해도 다음날 밖으로 한 발 내딛으면 어쩐지 걸음을 멈출 수 없게 되는 곳이야. 후쿠오카말이야. 그냥 기타큐슈까지 걸어가볼걸, 히타, 사가, 어쩌면 구마모토까지. 걸어서 가볼껄 이란 생각이 이제야 든다. 정말, 한 번 해볼걸 그랬네. 2024. 5. 31. 24_1분기_만들어 먹는다 라고 적었지만 거의 뭐 상반기까지. 홍차잼과 녹차잼은 한 장뿐이지만 실은 거의 그 달 내내 만들었다고 봐도 무관할 정도로 심취했었다.그리고 휘리릭 만들 수 있는 파스타는 대파만 쫑쫑 썰어 볶아 먹는 게 실은 제일이었고, 나폴리탄 한 번 만들어먹고 맛있어서 새로 케첩 샀다. 근데 이상하게 케첩 사고 나니 흥미가 없어져 여전히 산 그 상태 그대로인 내 케첩.명란 후리가케 뿌려먹고, 엔쵸비페이스트랑 먹고... 그냥 면 삶아서 대충 섞어먹는 게 전부지만 이상하게 접시에 담아내면 요리가 되는 기분. /아몬드가루 5스푼, 코코아 가루 섞어서 전자레인지에 띵! 하고 5분 만에 만들어 먹던 빵은 하루도 빠짐없이 먹다 아몬드 가루 다 쓰고 나서야 멈출 수 있게 되었다. 당장 지금도 아몬드가루만 있으면 몇 개고 만들어 .. 2024. 5. 31. 뭐라도 써야겠다고 생각했어. 지금 나는 내일 아침에 먹을 포카치아 반죽을 마치고 양배추 한 통을 채 썰어 냉장고에 넣어두고 책상에 앉았어.요즘 나는 오후 2-3시에는 하루의 식사를 마무리 하는 생활을 하고 있어. 그래서, 다음날 아침과 점심이 아주 소중해져서 먹고 싶은 것을 손수 만들어 먹는 중이야.이번주는 이틀 내내 토마토페이스트로 파스타를 해먹었어. 진짜로 해먹고 싶었던 건 나폴리탄이긴 한데 요즘 당분을 줄이는 중이기도 해서 비슷하게나마 해 먹었지. 그리고... 또 오이 샐러드. 오이에 한 맺힌 사람처럼 올리브유, 레몬즙, 후추, 알룰로스로 드레싱을 만들어 식사 전에 먹었다. 여전히 오래살고 싶은 마음은 없는데, 건강하고는 싶어. /실은 마무리 하지 못하고 임시저장해 둔 글이 여러 개야.근데 4, 5달도 전에 적었던 .. 2024. 5. 30. 요즘 관심_후쿠오카01 횽, 찍고 싶은 피사체가 변화했다는 걸 확인하게 되는 사진첩이었어.그동안 쭉 오후 늦은 빛이 벽, 땅, 어디든 맺혀 아른하게 있는 볕늬 혹은 피고 진 꽃들과 뭐 그런 것들에 무의식적으로 사진을 찍었었어. 그게 불과 얼마 전이었는데, 어느새 내 사진첩에 가득인 반듯한 건물 사이의 틈, 반복적인 패턴과 인공빛그리고 홀로인 것.으로 채워져있더라. 틀어지지 않고 반듯하게 대칭을 이루는 깔끔한 모습_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이 관심을 끌었을까.생활의 변화가 없어 고인 듯 고요한 삶이다.라고 생각했는데 그보다 더 큰 내 안에서 조용히 변하고 있었다는 게 나 혼자 심심하게 재미있다. 횽아, 어떻게 지내. 2024. 5. 29. 심란한 치즈케이크 치즈케이크를 처음 언제 먹어봤더라. 대학교를 다닐 때였나 졸업하고 나서였나... 케이크를 좋아하지 않으니 내 돈 주고 따로 사 먹었을 리는 없고, 아마 졸업 직후쯤 입소문을 탄 치즈케이크에 주변사람들 모두 입맛에 맞아 특별한 날이면 서로 주고받았던 거 같다. 그랬던 나는 집에서 치즈케이크를 굽는다. 재주보단 직접 만드는 게 좋아 일 년 전 치즈케이크 구워달라는 율언니말에 호기롭게 1.5kg짜리 구입했다. 기대에 부풀어 소분까지 잘해두고 바로 만든 치즈케이크 실패 후 나머지 크림치즈 몽땅 냉동실 행!! 하고 가둬뒀는데, 제대로 만들어 보고 싶은 욕심이 봄 꽃 필 때 같이 올라왔다. 또 실패하면... 뭐, 아직 두 개의 블록 같은 크림치즈가 남았으니 다시 하면 되니까. 하고, 구운 오늘의 치즈케이크. 냄새와.. 2024. 4. 16. 파도와 거품 '파도처럼 네가 밀려든다.' 라는 플레이리스트의 제목을 따라 읽다 '밀려든다'라는 글자에 시선이 스며들어 떠오르기를 기다리듯 가만히 멈춘다. 내게 밀려들어 나를 덮치고 휩싸이게 한 이와 물러섬 없이 묵묵하고 기꺼이 받아들이게 한 일. 아스라이 느낌만 간직하고 있는 마음이서로 부딪혀, 부서지는 수 만개의 물방울들에 밀리듯 흔들린다. / '이 거품은 너를 생각하는 나야' 연필로 노트 위에 수만 개의 동그라미를 그리며 말한다. 얇은 감정 한 겹 담은 목소리였다. 시간에 존재는 잊혀지고 정의 없이 남겨진 그 찰나만 짧고 느린 회전목마가 되어 돌고, 시간에 굳어진 구슬이 되어 꺼지지도 않고 내 안에 잘도 굴러다닌다. 너는 잊어도 너로부터 내게 온 것들은 어쩌면 이토록 오래인걸까. 2024. 2. 22. 일본어 공부하다말고 한자 공부도 한다.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러다 보니 글자의 어원이 궁금해져 이것저것 찾아보다, [間:사이 간] '間자는 ‘사이’나 ‘틈새’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間자는 門(문 문) 자와日(해 일) 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금문과 소전에서는 月(달 월) 자가 들어간 閒(틈 한) 자가 ‘틈새’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閒자는 어두운 밤 문틈으로 달빛이 비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어두운 밤에야 달빛을 통해 문틈이 벌어져 있음을 알 수 있었으니 閒자가 ‘틈새’라는 뜻을 더 잘 표현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후에 閒자가 시간에 틈이 있다는 의미에서 ‘한가하다’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자 해서에서는 間자가 만들어지면서 ‘틈새’라는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하는 설명에 나 혼자 '세상에... 현실적인데 .. 2024. 2. 7. Y24_나_03 청소기 청소를 하고 싶었는데 매번 헤드 분리하는데서 막혀 힘으로 분리하려다 고장내기 전까지 갔다 그만두기를 몇 번. (어렸을때 (힘으로) 물건을 자주 고장냈던 사람? 나) 설명서는 당연하게도 청소기 온 날 박스와 함께 버려졌고 인터넷으로 찾아보며 하자니 그렇게는 귀찮아서 청소기 헤드에 표시된 push 버튼까지만 눌러 돌려놓고 가만히 보다 혹시?하고 쑤욱 뽑으니 분리됐다. 어찌됐든 해피엔딩이긴한데, 내 생각이 다 정답이 아닌걸 알면서도 어쩜 평생 틀린 생각을 몇 번이나 반복해 눈으로 확인하고나서야 이게 아니야?(거부) -> 왜 이게 아니야?그럼 뭐야?(분노) -> 이럴리가 없는데...(수긍) -> 그럼 이건가? -> !!! 하고 차곡차곡 만들어둔 단계를 밟아가며 답을 찾는지... 올해부턴 틀렸으면 거부하.. 2024. 2. 6. Y24_나_02 https://youtu.be/E57EQALGSJA?si=WlwRFzUbtXJXMzrg1시간 이내에 숙제를 끝내야 할 때 재생목록 뻘하게 터졌네 진짜. 타이틀이 흥미로워 클릭했다가 갑자기 마감날로 순간이동 시켜주는 첫 음에 아니야!!! 뒤로!!!! 하며 벗어났다. 미루고 미루고 그리고도 미룰 수 있는 최대까지 미루고 바짝 일 하는 나를 어떻게 알고? 이 귀신같은 알고리즘. 일어나니 어제와 같은 시간. 어제도 일찍 자려했지만 오지 않는 잠을 기다리다 새벽 3시가 돼서야 잠에 들었나 보다. 일부러 커피도 안 마셨는데... 했지만, 카페인이 문제가 아니라 작년 백엔드 수업을 들었을 때처럼 하면 만사가 해결된다는 게 다시 생각났다. 코드를 따라서 다시 쳐봐야 할까. 씻고, 부엌으로 가서 또 원두를 간다. 어쩜.. 2024. 1. 29. 이전 1 2 3 4 5 6 7 8 ··· 13 다음 728x90